최근에 안경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며칠 동안 잠을 설칠 정도로 마음 한구석이 꽤나 쓰렸습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안경 따위’에게 원망감까지 들면서, 제발 돌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빌었는지 모릅니다.
그 안경은 심심헌을 오픈하며 새로 맞춘 것으로, 저에게는 ‘상담사로서의 자아’를 상징하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잃어버렸을 때 단순한 분실이 아니라, 제 일부를 잃은 것처럼 느껴지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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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그냥 안경’이 아니게 된 것처럼 사람 역시 있는 그대로 경험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상대에게 나의 감정, 기대, 기억 등을 담아두고 그것과 관계를 맺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시선을 알아차리고 서로의 경계를 지킬 수 있다면 관계는 비교적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상대를 나의 연장선처럼 대하면서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하면 관계의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죠.
상대가 변한 것처럼 느껴지고, 서운함, 서러움, 원망감까지 밀려오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상대가 변한 걸까요?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엇을 사랑했고,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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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잃어버렸던 안경은 다시 찾았습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시선을 알아차리면서 상담사로서의 정체성을 물건이 아니라 제 안에 더 단단히 두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